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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 사태 진상조사 요구가 'MBC 흔들기'?…김웅 "가증스러워"


입력 2025.01.30 00:30 수정 2025.01.30 00:3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MBC의 새마을금고 '직장내 괴롭힘'

고발 보도는 '새마을금고 흔들기'였느냐"

"학교폭력이 왜 사라지지 않는지 아느냐

'잘 모르면서 나서지 말라'는 말 때문"

김웅 국민의힘 전 의원 ⓒ데일리안

김웅 국민의힘 전 의원이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의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 사태와 관련해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우려를 표한다"고 대꾸한 MBC를 향해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혀를 찼다.


김웅 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MBC 흔들기', 기상캐스터 오모 씨와 관련한 MBC의 답"이라며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평했다. '직장내 괴롭힘'으로 비롯된 문제를 갑자기 정치적 '진영 논리'의 문제로 프레임을 전환하려는 듯한 MBC의 태도에 환멸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한 노동자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유명을 달리했는데, 그럼 그것을 막지 못한 MBC는 흔들려야 하는 것 아니냐" "그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진상조사도 안했는데, 그럼 MBC는 흔들려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따져물었다.


앞서 지난해 향년 28세로 유명을 달리한 오요안나 전 기상캐스터가 실은 MBC의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자, MBC는 전날 내놓은 공식 입장에서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웅 전 의원은 MBC의 그간의 '직장내 괴롭힘' 관련 보도를 열거하며 "MBC는 새마을금고의 직장내 괴롭힘에 대해 끈질기게 고발했다. 그럼 그것은 '새마을금고 흔들기'냐"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노래 동원에 직장내 괴롭힘이라고 보도했다. 그럼 그것은 '윤석열 흔들기'냐"라고 몰아쳤다.


아울러 "전태일 열사의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외침도 '기업 흔들기'냐"라며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침묵하라'고 강요하느냐. MBC는 근로기준법도 초월하는 절대자냐"라고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비인기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스스로 자원해 21대 국회 전반기 내내 노동 문제에 천착했을 정도로 이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한 김 의원이 오 전 기상캐스터 사태에 대한 MBC의 자세에 분개해 대응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MBC가 전날 공식 입장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문제 삼았다.


김웅 전 의원은 "MBC가 '잘 모르면서 나서지 말라'고 말한다"며 "학교폭력이 왜 사라지지 않는지 아느냐. 가해자와 학교 구성원들이 늘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잘 모르면서 나서지 말라'는 말을 하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사람이 죽어나갈 정도로 심각한 직장내 괴롭힘도 인지하지 못했던 MBC가 누굴 보고 '잘 모르면 나서지 말라'고 말하느냐"라며 "새마을금고가 MBC 보도에 대해 '잘 모르면서 나서지 말라'고 말한 적이 있더냐"라고 되돌려쳤다.


나아가 "진영 논리로 한 노동자의 죽음을 은폐하려 하지 말라"면서 "그 진영은 어린 노동자의 죽음도 외면하느냐. 그렇다면 그 진영은 왜 존재하느냐"라는 질문으로 글을 끝맺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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