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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호영'…'온건 리더십'에 걸린 집권여당의 기대


입력 2022.09.19 15:08 수정 2022.09.19 15:0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대구 출신 5선 주호영, 與 원내대표 선출

106표 가운데 과반 넘는61표 얻어 당선

朱, 미래통합당 이어 2번째 원대 임기 시작

"온건·합리적 리더십, 당 안정화 이끌 것"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호영 의원을 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당 내홍 수습을 위해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감을 택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주 신임 원내대표가 계파 성향이 옅고, 직선적이었던 이전 지도부와 보다 온건한 리더십을 갖춘 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선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는 당 안정화와 외연 확장 등에 주 원내대표의 온건의 리더십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주호영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주 원내대표는 투표에 참여한 의원 106명 중 61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신 데 대해 원망과 감사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며 "이용호 의원이 당에 신선한 바람 불러일으키기 위해 많이 노력하셨는데 이를 당의 역동성으로 삼아 우리 당이 더욱 역동적이고 하나 되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주 원내대표의 당선을 일찌감치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달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직후 첫 위원장으로 선임됐다가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해당 비대위 체제의 붕괴에 주 원내대표의 개인적인 잘못이 없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던 만큼 재차 기회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에선 당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안정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수 등장했던 만큼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컸던 상황이었다.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주 원내대표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경선에 앞서 ▲당 안정화 ▲정기국회 국정감사 및 예산심의 완수 ▲외연 확장 및 당 지지율 제고 ▲당과 대통령실간 건강하고 수평적 관계 유지 ▲차기 전당대회관리 지원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 원내대표는 '원팀'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말로만 하는 것도 아니요, 강요해서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결해도 이기지 못할 수 있지만, 분열은 필패다"라며 "원내대표는 헌법기관인 의원 한 분, 한 분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팀워크를 이루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일은 함께 상의하고 함께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 같은 원팀 행보를 이끌기 위해 주 원내대표가 적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 원내대표가 대구에서 내리 5선에 성공했음에도 중도보수 성향 이미지가 강해 온건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다.


또 애당초 주 원내대표가 첫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유도 대통령실과 소통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계파 논란 등에 따른 당내 분란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었던 만큼 당 안정화를 위한 객관적인 시각을 갖춘 그가 원내대표 자리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주 원내대표가 지난 21대 국회 개원 당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첫 원내 지휘봉을 잡은 경험을 갖고 있단 점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 원내대표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임기 초반 당시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작업과 '김종인 비대위' 출범 준비 등을 이끌며 지도부 공백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경험을 갖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가운데)이 정진석 비대위원장(오른쪽), 권성동 원내대표와 기념촬영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아울러 윤석열 정부 첫 정긱국회와 국정감사, 예산심의 등 야당과의 갈등이 예고되는 지점에서도 주 원내대표의 온건한 리더십이 영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주 원내대표가 원내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안정적인 여야 관계를 지향하며 수시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윤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를 맞아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과잉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김건희 특검'과 '대통령실 국정조사' 등 카드를 꺼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주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중요하다는 전망이다.


이에 당내에선 주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상 상대인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미 합을 맞춘 경험이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9월 주 원내대표는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 여당 예결위 간사였던 박 원내대표와 협상을 통해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합의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이번에 된 건 아마 21대 국회 전반기 때 우리 당이 총선에서 지고 완전히 앞길이 참담했을 때 그때 우리를 잘 이끌었던 바가 있어서 그에 대한 신뢰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며 "야당과의 향후 협상에서도 경험이 있는 분이 한 번 더 하는게 안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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