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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식·처신에 당내서도 '우려' 목소리


입력 2022.10.18 13:10 수정 2022.10.18 20: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정세균 "한미일 안보협력 불가피"

전재수 "지지자들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실망"

친명계, 소통은 커녕 "내부총질"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우려가 집중됐던 '사법 리스크' 외에도 외교안보 정책적 측면이나 일신상의 처신을 놓고서도 지적이 나오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외교안보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 기조연설에서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은 이재명 대표가 '친일'이라고까지 매도하며 극력 반대하는 사안인데, 결이 다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정세균 이사장은 당시 기조연설에서 "북한 미사일의 도발 빈도는 2017년 긴장이 한창 고조돼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분노와 화염' '코피'를 말할 때보다 심각하다"며 "수십 개의 이동발사대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은 사실상 세계 4~5위의 핵무력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무력은 한국 뿐만 아니라 주변국과 미국에까지도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며 "중국의 군사 굴기와 북한·중국·러시아간 북방 3각 연대의 부상에 따라 한국·미국·일본 3국간 안보협력, 즉 남방 3각 연대의 가동도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정 이사장은 한미일 삼각 연대의 전제조건으로 일본의 과거사 인정과 사과를 들긴 했지만, 안보협력의 불가피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표의 외교안보 인식과는 거리가 느껴진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표의 일신상의 처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이 대표의 방산주식 투자에 대해 같은 당 전재수 의원이 우려를 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재수 의원은 전날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나와 "대선에 져서 민주당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뉴스도 못 보고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한다?"라며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 8·28 전당대회에서 선출돼 지도부를 구성한지 벌써 50일이 넘어가는데, 고개를 갸웃하게끔 하는 이 대표의 정세 인식과 처신으로 인해 민주당이 확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터져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친명(친이재명) 진영에서는 쓴소리를 수용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되레 '내부총질'이라며 입단속에만 열을 올리는 대응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친명계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나와 "(대선 패배) 두 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물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TV도 보지 않고 좌절에 빠져있을 때인데, 요즘은 주식을 객장에 가서 사는 것도 아니고 핸드폰으로 그냥 살 수 있다"며 "그것을 전재수 의원처럼 나무라는 것은 과하다"고 받아쳤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정치보복, 그리고 이재명 대표를 향한 정치탄압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 때 총구를 외부로 향해야지, 혹시라도 총알 한두 개가 내부를 향하게 되면 이것은 굉장히 치명적인 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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