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석 중앙 김정은·김주애 나란히
여동생 김여정, 뒷줄 가장자리 밀려
직계혈족과 방계혈족 위상차 보여줘
북한 김정은이 자신의 선친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해 열린 스포츠 경기를 여동생·딸과 함께 관람하는 와중에 아홉살 난 딸 김주애 바로 옆자리에서 태연히 재떨이를 놓고 줄담배를 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북한에서 이른바 '광명성절'이라 불리는 김정일의 생일을 맞이해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의 축구와 줄다리기 경기를 열도록 하고 이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딸 김주애 등과 함께 북한의 내각 총리인 김덕훈, 조직비서 조용원, 당 중앙위 비서 리일환·김재룡, 국방상 강순남, 인민군 총참모장 박수일, 인민군 총정치국장 정경택 등이 자리했다. 김정은의 배우자인 리설주의 모습은 목격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체 참가자들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와 사랑하는 자제분을 한 자리에 모시고 기쁨과 희열에 넘쳐 뜻깊은 2월의 봄명절을 기념한 오늘의 이 순간을 소중히 간직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9세 딸 김주애가 다시금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호칭된 것이다.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열병식 등에 이어 이번에 6번째이며, 군 관련 행사 외의 일상 행사에 등장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관람석 중앙에는 김정은과 김주애가 나란히 앉았으며, 김여정은 뒷줄 가장자리로 밀려나 직계혈족과 방계혈족 사이의 위상 차이를 보여줬다.
골초로 알려진 김정은은 이날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9세 딸 김주애 바로 옆자리에서도 재떨이를 두고 줄담배를 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축구 경기에서는 국방성 팀이 내각 팀을 3대1로 이겼으며, 줄다리기에서도 국방성 팀이 내각 팀을 2대0으로 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간의 휴식시간에는 평양항공 구락부(클럽) 모형항공기 선수들이 동원돼 기교비행을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내각과 국방성의 일꾼(간부)들은 경사로운 2월 명절을 맞으며 뜻깊은 체육문화 행사를 마련해주고 몸소 시간을 내서 자리를 함께 하며 무한한 힘과 용기와 기쁨을 안겨준 (김정은) 총비서 동지에게 다함없는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 올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