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만찬 자리서 이재용 생일 알려
트엉 주석, 케이크 준비에 축하 연주
다함께 와인잔 들며 "생일축하" 건배
양국 정상 축하받는 55번째 생일 돼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중의 환영 만찬 자리에서 자기자신보다 기업인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생일이라는 점을 알리며 양국 정상으로부터 함께 생일을 축하받는 자리를 가질 수 있게끔 배려한 것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밤 베트남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베푼 국빈 만찬 자리에서, 트엉 주석에게 이날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재용 회장의 생일이라는 점을 알리며 '깜짝 축하' 자리가 되게끔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엉 주석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날이 이 회장의 55번째 생일이라는 점을 전해듣자 현장에서 즉석으로 생일케이크를 준비할 것을 지시했으며, 생일을 축하하는 연주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내외, 트엉 주석과 판 티 타잉 떰 여사 내외는 모두 함께 와인잔을 들어 이 회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건배를 하면서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으로서는 경제사절단으로 국빈 순방에 동행하던 도중, 국빈 환영 만찬 자리에서 복수의 국가정상으로부터 직접 축하를 받는 인상적인 55번째 생일을 맞이한 셈이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국빈 만찬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우리 기업인들을 트엉 주석에게 소개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10년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어야 하고, 100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호치민(胡志明) 전 주석의 말을 인용하며 "양국 국민들이 새로운 100년의 번영을 누리고, 양국 청년들이 더욱 밝은 미래의 주인공이 되도록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계속 늘려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트엉 주석은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을 인용해 "대통령 내외의 베트남 방문은 양국이 좋은 친구이자 파트너로 동행하는 중요한 여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고, 베트남은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