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다른 나라 국민 치료하면 얼마나 자괴감 들겠나…국가경쟁력 손실"
"대화의 장 만들어 전공의 복귀시켜야…정부, 사법적 조치 풀어주고 대화 자세 필요"
"의대 2000명 증원? 말도 안 된다고 생각…재원 어디서 조달하고 교수진은 어디서 구하나"
"지방의대 학생들, 수도권서 전공의 트레이닝 받을 것…수련 과정서 심각한 문제 야기할 것"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2000명으로 확정한 가운데, 방재승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많은 전공의가 한국에서 의사하기 싫다며 미국, 싱가포르 등에서 의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의료계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방 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공계 인재들이 의학 쪽으로 온 것도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의 손실인데, 이들이 다른 나라 의사를 지원해서 다른 나라 국민을 치료한다면 얼마나 자괴감이 들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빨리 대화의 장을 만들어서 전공의들을 복귀시켜야 한다"며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적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를 해 보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의대 증원 2000명의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증원 인원의 82% 수준인 1639명이 비수도권 대학에 배정됐다. 18%는 경기·인천 지역 대학이 차지했다. 서울 소재 8개 의대는 증원 대상에서 빠졌다.
방 위원장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실제 지방국립대 어떤 대학은 원래 정원이 49명인데 200명으로 발표가 됐다. 의료 현장에 있는 교수로서는 4배의 의대생을 배분했을 때 교육을 시킬 수가 없다는 걸 누구나 다 잘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업실에서 강의만 하는 게 아니라 실습을 나가야 하는데 병원 규모가 3~4배가 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라며 "현실적으로 재원을 어디서 조달하며 교수진을 어디서 구하며 실현성이 없는 대책"이라고 반발했다.
방 위원장은 또 비수도권에 정원 82%가 배치된 것에 대해서는 "지방의대 나온 학생들이 결국 수도권으로 와서 전공의 트레이닝을 받으려고 할 것”이라며 “향후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이 생각하기에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은 필수의료 강화, 지역 의료 강화, 공공의료 강화"라며 "그런데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에는 그런 세세한 게 하나도 안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