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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친윤' 만나 '특별감찰관' 설득전…'표결 공멸' 막을까


입력 2024.10.29 05:00 수정 2024.10.29 05:00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친윤계 vs 친한계 갈등은 여전

한동훈-추경호, 오전 면담서 현안 대화 나눠

이철규 등 '친윤' 개최 행사 참석해 소통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본청 계단에서 열린 제천-삼척간 동서6축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재조사·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국회 기자설명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원내대표, 이철규 의원, 한 대표, 김진태 강원도지사.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으로 이견을 빚고 있는 '친윤(친윤석열)계'과 소통하며 설득전에 돌입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추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이후 의원총회 개최를 공언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표결까지 갈 수 있고, 이 경우 분열로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실제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는 이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과 국민들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당보다 우선시되거나 앞설 수 없다"며 "대통령이나 당대표에 관해서 적어도 국민의힘은 사적 충성과 이해관계보다 공적 책무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문 사설들이 특별검사까지 받으라고 아우성인데 특별감찰관조차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면 사적 충성이 공적 의무감을 덮어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특감을 두고 우리 당이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길 부탁한다"고 친윤계를 압박했다.


반면 친윤계인 인요한 최고위원은 "다양한 이견과 의견은 나쁘게 보지 않는다"면서도 "이견과 의견을 보완하는 데에는 조용하게 문을 닫고, 너무 남에게 알리지 않고 의견을 종합해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혁 최고위원이) 말씀하실 수는 있지만, 의원들께서 합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해 낼 것"이라며 "요란스럽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일은 조용하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당내 갈등이 계속되자 한 대표는 이를 해소하고 의총 표결 전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특히 친윤계 인사들과 접촉을 강화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국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만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특별감찰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표님과 원내대표 두 분이 대화를 나눴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소통할 계획이고 당장 어떤 결론을 내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 의총 소집 문제도 국감 끝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철규·유상범·엄태영 의원 등이 주최한 '제천·삼척 간 동서 6축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재조사·조사 통과를 위한 기자설명회'에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성동 의원도 자리했다. 이들 의원은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데, 이 자리에서 한 대표가 '친윤계'인 이철규·권성동 의원과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총 표 대결' 소리가 나올 때는 파국이구나 싶었는데, 주말과 휴일을 지나면서 (친윤·친한) 양측 모두 어느 정도 냉정을 되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스킨십이 강하지 않은 스타일인 한동훈 대표가 '상갓집 정치'와 의원 주최 행사 참석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 돌파구가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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