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부정적 국민 여론과 비위 혐의 수사 등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3연임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기흥 후보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실시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 1209표 중 379표에 그쳐 낙선했다. 417표(34.5%)를 얻은 유승민 후보에 전 단 38표 차 뒤져 패퇴했다.
2016년 통합 체육회 초대 수장에 오른 뒤 2021년 1월 제41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기흥 후보는 역대 두 번째 3선을 노렸지만 목표에 닿지 못했다.
예상 밖 결과다. 선거인단(지정선거인) 제도가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과 지난 8년 동안 다져온 지지층, ‘반 이기흥’ 단일화 불발 등은 이기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였다.
체육계 일부에서는 “어차피 회장은 이기흥이다. 그의 폭주를 막도록 이번에 타 후보들에게도 많은 표를 보내줘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기흥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하지만 이기흥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이슈와 각종 비위 혐의, 문화체육관광부와의 첨예한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퇴장하게 됐다.
이기흥 후보는 회장 시절에 정부와의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대립각을 세우면서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국민적 여론은 악화됐고, 체육계 관계자들의 피로도도 높아졌다.
여기에 각종 비위 혐의에 대해 투표 당일에도 결백을 주장했지만 “당선 되더라도 사법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반응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기흥 후보는 선거 기간 문체부의 직무 정지 처분에 두 차례 집행 정지를 신청했지만 법원은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체부로부터 회장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 이기흥 회장은 3연임에 실패, 예정된 검찰과 경찰 수사는 본격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