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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날개 달아준 '클라우드·AI', 삼성SDS 실적 선방(종합)


입력 2025.01.23 16:26 수정 2025.01.23 16:53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2024년 매출 13조 8282억원, 영업이익 9111억 원

클라우드 연간 매출 2조 3235억 원 달성, 전년비 23.5% ↑

이준희 삼성SDS 사장.ⓒ삼성SDS

삼성SDS가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 불황 속에 IT기업들의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와 AI(인공지능)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역시 소비 침체로 기업 투자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보이지만, 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는 23일 지난해 매출액이 연결 기준 13조82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익은 9111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은 전년비 7.9% 증가한 3조6423억원, 영업익은 같은 기간 1.4% 감소한 2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영업익은 전 분기 2528억원에 비해선 소폭 떨어졌다. 삼성SDS측은 이와 관련해 "IT 솔루션 매출이 다소 낮았고 솔루션 플랫폼 투자 비용이 반영됐다"고 하락 요인을 설명했다. 당기순이익 1963억원의 경우 외화자산이 반영되면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로도 모두 증가했다.


사업 분야별로 보면 IT서비스 사업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6조 4014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IT 서비스에서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전년 대비 23.5% 성장한 연간 매출 2조 3235억 원을 달성하면서 전반적인 영업익을 끌어올리며 실적 호조세를 이끌었다.


클라우드 사업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 CSP사업과 MSP사업에서 모두 골고루 성장했다는 평이다. CSP의 경우 지난해 10월 대구센터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개시 등으로, MSP는 금융·공공 업종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이정현 삼성SDS 전략마케팅 실장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국내 시장도 여전히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 침체로 인해 기업 투자 회복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중심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관계사 핵심 사업 뿐만 아니라 금융과 공공을 중심으로 대외 사업 역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 정영훈 클라우드서비스담당 상무는 "기업들이 보수적인 IT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저희는 올해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현재 삼성SDS는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 지난해부터 본격 선보이는 생성형 AI 상품들을 앞세워 국내를 넘어 글로벌 IT기업을 고객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삼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5에 참석해 여러 고객사들과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브리티 코파일럿에 실시간 통번역 및 개인 맞춤형 AI 비서 등의 신기능들도 올해 상반기 속속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체 매출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물류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매출 7조 4268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물류 시장의 영향 등으로 영업익은 1386억원을 기록, 전사 연간 영업익 9111억원에서 약 15% 정도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는 지능형 공급망 관리의 한 축으로 진화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다. 지난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30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첼로스퀘어 플랫폼 가입 고객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1만 9400개사를 돌파했다. 지난 분기 대비 1400여개사가 늘었다.


오구일 물류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해 전체 첼로스퀘어 중심으로 대외사업에서 20% 이상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글로벌 가시성 제공, 대시보드 기반 통합관리, 적재최적화 등 IT와 플랫폼 기반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물류사들과의 경쟁에서 신규사업 수주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물류 시장의 전망은 아주 밝지는 않다. 올해 해상 운송 시장의 경우 글로벌 물동 수요 감소 등으로 운임이 지난해보다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항공은 아시아발 전자상거래 물량 효과로 운임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삼성SDS는 밝혔다.


삼성SDS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T 서비스를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회사는 글로벌 IT 시장 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2023년 ‘국내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MSP) 마켓셰어 보고서’에서 1위를,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CSP) 마켓셰어 보고서’에서 2위(국내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SDS 측은 "앞으로도 ‘기업 업무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IT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SDS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안을 주당 29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도에서 200원 증가했다. 이는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한다는 3개년 배당정책에 따른 것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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