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설 민심은 ③] 계엄 후 서부산은…"국민의힘·민주당 모두 개판" "뉴스 보면 스트레스"


입력 2025.01.27 08:00 수정 2025.01.27 09:06        데일리안 부산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서부산, 중·동부산 비해 野 지지세 평가 속

정권 교체론·정권 재창출론 팽팽

"범죄자 이재명, 대통령되면 안돼"

"서민의 아픔 아는 李, 대통령돼야"

26일 부산 북구 덕천로터리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보수세가 강한 부산(16개 구·군)에서 북구·강서구·사하구·사상구 등이 속해 있는 서부산은 중부산·동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두드러지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6곳 모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지만, 윤 대통령의 북구(56.35%)·강서구(53.50%)·사하구(55.97%)·사상구(55.97%) 득표율은 부산 전체 득표율(58.25%)보다 다소 낮았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부산 전체 18석 중 민주당이 유일하게 차지한 1석도 북구에서 나왔다. 당시 전재수 민주당 후보(북갑)는 52.31%의 득표율로 46.67%를 획득한 부산시장 출신의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를 가뿐히 눌렀다.


12·3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에서 서부산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 똑같다. 아무도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대한 충격과 실망감을 내비치면서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에만 몰두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았다. '정권 교체론'과 '정권 재창출론'이 팽팽히 맞섰다.


설 연휴를 앞둔 26일 북구 덕천로터리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만난 덕천동 주민 이모(여·65·자영업)씨는 "계엄 선포 됐을 때 전쟁 난 줄 알았다. 기가 찼다"며 "윤 대통령은 무조건 탄핵돼야 한다"고 했다. 이 씨는 "똑똑하고 서민의 아픔을 아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확 좀 바깠으면(바꿨으면) 좋겠다"고 했다.


북구 만덕동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남·59·자영업)씨는 "계엄령이 선포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대통령이 제정신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씨는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정권이 교체됐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에서 좋은 후보들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정권을 잡아야 한다. 이재명은 사법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결이 안 됐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했다.

26일 부산 북구 구포역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북구 구포역 인근에서 만난 강서구 명지동에 거주하고 있는 노모(여·35·간호사)씨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을 때 어안이 벙벙했다"며 "솔직히 대통령이 탄핵이 되든지 말든지 상관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여야) 아무도 못 믿겠다"면서도 "이재명이 정권 잡으면 절대 안 된다. 나라가 공산당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정치에 관심이 없었는데 비상계엄 사태로 뉴스를 자주 보다 보니까 이재명이 저지른 많은 부정한 비리를 덩달아 알게 됐다"며 "지금 나라가 너무 어지러우니까 뉴스 보는 것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라고 했다.


옆에 있던 노 씨의 남편 김모(남·41·회사원)씨도 "이재명은 많은 범죄를 저질러놓고 본인 재판 연기 시키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지 않나"라며 "최후의 발악 같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26일 부산 사상구 부산서부버스터미널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사상구 학장동에 거주 중인 박모(남·47·회계사)씨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 매우 놀라기는 했지만, 즉각적인 탄핵보다는 정국 수습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데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7일) 자신의 임기 문제를 포함해 정국 안정 방안과 관련해 당(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고 했을 때 이건 단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조선시대도 아닌데 왕이 세자한테 왕위를 넘겨주는 것처럼 당을 찍어서 이야기하길래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당장 대통령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엔 각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을 보고 누구를 찍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사상구 주례동에 거주하고 있는 신모(여·39·회사원)씨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개판인 것 같다"며 "여야 정치인들 중에서 정신 멀쩡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조선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때 여권 후보가 당선돼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응답은 45%,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4%로 오차범위(±3.1%p) 내에서 팽팽히 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