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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사표 쓰겠단 개인적 결심 있었다"


입력 2025.02.12 17:18 수정 2025.02.12 17:21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12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조태열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당일,

'사표' '외교장관 책무' 그 두 개 속에서 깊은 고뇌"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전 반대 의사를 표하고 사표를 쓰겠다는 개인적인 결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조태열 장관은 12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언제 알았냐"는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집무실에 들어가 앉으면서 알았다"고 답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국무위원 6명에게 각각 개인적으로 연락해 대통령 집무실로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한덕수 국무총리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조태열 외교통상부 장관 △조태용 국정원장 등이다.


홍 의원이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지금까지 조 장관이 설명한 그날의 상황과 다른 것 같다"고 지적하자 조 장관은 "다른 점을 찾지 못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12월 3일 필립 골든버그 주한미군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가 '미스리드 우려'라 했는데 무엇을 걱정했느냐"라고 홍 의원이 묻자 조 장관은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온 입장에서 사표를 쓰겠다는 개인적 결심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그 순간에 또 외교장관으로서 해야할 책무가 있어 그 두 개 속에서 깊은 고뇌가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통화를 하면 상대방을 미스리드 할 수 있었다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이 "상식적으로 사람이라면 그 소식을 들으면 누구나 처음 떠오른 생각은 가짜뉴스다. 그것을 미국 대사관에 어떻게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을까 싶어 전화를 안 받은 것 아니냐"라고 날을 세우자, 조 장관은 "내가 생각하는 소통은 의미있는 소통이 있었고, 상황공유 차원에서는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항변했다.


홍 의원이 "외교관이라면 대사관에 제출할 보고서에 현 사태에 대해 뭐라고 썼을 것 같느냐. 12월 3일 밤 그 상황에 대해 일보를 쓴다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해 셀프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시민들이 국회를 가서 지켜주고 국회의원이 기민하게 대응해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이렇게 썼겠다"라고 하자 조 장관은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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