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우리는 권언유착 없다"…청와대, '현직 직행' 논란에도 당당한 '선민의식'


입력 2020.02.07 04:00 수정 2020.02.07 06:01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대변인에 강민석 중앙일보 부국장…3일 사표 수리 후 직행

야당 때는 '권언유착' 비판하더니..."개인의 능력 평가한 것"

자신들의 모든 행위는 정의롭다는 '선민의식'아니냐 지적도

청와대(자료사진) ⓒ데일리안

청와대는 6일 신임 대변인으로 현직 언론인을 기용해 '권언유착'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개인의 능력과 그가 쌓은 경험을 자산으로 평가하고 기용한 것"이라며 "우리는 권언유착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공석인 청와대 대변인에 강민석 전 중앙일보 부국장을 임명하면서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에 따른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는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청와대는 자신의 행위는 무엇을 해도 옳고 정의롭다는 '선민의식'을 이번 인사과정에서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도 말씀하셨지만 권언유착은 없을 것이라고 했고, 그것이 실천됐다"면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언론인이) 자신이 있던 언론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권언유착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는 무엇을 해도 옳다는 '선민의식' 또 다시 드러내
퇴직 8일만에 청와대 옮긴 윤도한 "완벽한 퇴직이었다"


그는 지난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MBC에서 퇴직하고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과정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다시 한 번 말하겠다. 분명하게 (현직언론인의 직행이) 아니다. 그는 전직 언론이었다"면서 "이미 훨씬 오래 전에 사표를 냈었고, 그것이 처리됐고, 완벽하게 퇴직을 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수석은 지난 2018년 12월 31일자로 MBC에서 명예퇴직하고 8일 만인 2019년 1월 8일 청와대 수석에 임명됐다. 8일간의 시차가 있었으므로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강변(強辯)이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시절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자 '언론의 중립성 위반' '언론의 권력 종속'이라고 비판했었다. 더욱이 강 대변인은 지난 3일 중앙일보를 퇴사한 뒤 사흘 만에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청와대 입장에선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와 JTBC 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는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나쁜 기록을 이어갔다"며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해쳤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