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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 마지막 휴일 총력전…"회초리 들어야" vs "민주당, 여성혐오 성희롱 정당"


입력 2024.04.08 00:00 수정 2024.04.08 00:0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D-3' 이재명 험지 '강남3구' 돌면서

정부심판론 외치고 '대파공세' 지속

한동훈, 범야권 '도덕성' 정조준하고

"접전지 골든크로스 상당수 나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윗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7일 이재명 대표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앞에서 조재희 후보 지원 유세를, 한동훈 위원장이 대전 노은역 광장에서 윤창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을 3일 앞둔 마지막 주말, 여야는 막판 승부처 공략에 총력을 쏟았다.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열세를 보이는 '강남 3구' 등을 돌며 막판 표심을 파고들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가 된 충청권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강남~송파~하남~강동 등 한강벨트 승부처를 돌고, 이후 다시 계양을로 복귀해 거리유세를 이어가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이 대표는 곳곳에서 '회초리론'을 토대로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강한 어조로 피력했다. 이와 함께 '대파 논란'을 다시금 소환하며 투표소에 정치적 목적의 대파를 지참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침에 대해서도 '파틀막'이라고 응수했다.


4·10 총선을 3일 남겨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를 방문, 홍익표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 유세에서는 "충직하지 못한 일꾼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해야 한다" "회초리를 들어서 안되면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서초을 방문에선 "귀한 자식일수록 잘못이 있으면 엄히 꾸짖고, 꾸짖어도 안 되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자식 귀하다고 사랑한다고 해서 잘못해도 오냐오냐 하고, 악행을 저질러도 방치하면, 결국 그 자식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악인으로 전락할 것이다. 과연 그게 그 자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겠느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럴수록 엄히 책임을 묻고, 엄히 경고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전국에 50~60곳이 소위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결론을 알 수 없는 다 오차범위 내"라며 "위기감을 가지고 절박함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도록, 모두가 참여하고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강남을 유세에서도 "귀한 자식일수록 나쁜 짓을 하면 '그러면 안 된다'라고 야단을 치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회초리로 때리고, 그래도 안되면 더 엄하게 징계를 해야 한다. 책임을 묻고 혼을 내야 한다"라고 하는 등 서울 각지를 방문할 때마다 '회초리론'을 설파했다.


또한 이 대표는 송파갑에선 "이 정권이 얼마나 옹색하면 '대파를 들고 투표소 가지 마라. 대파는 투표소 출입구 앞에 발레파킹 시키고 가라' 이런 짓을 하겠느냐"라면서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국민들의 이런 장난기 어린 행동조차도 규제하려고 하느냐"라고 주장했다.


송파을에서도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는 소리를 한다든지, 또 그것을 비호하겠답시고 '한 뿌리에 875원'이라는 소리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하고, 송파병에서도 "민생은 파탄"이라며 '파 한 단 얼마니' 우리가 이런 농담을 해야 될 만큼 현실은 엄혹하다"라고 대여공세 수위를 높였다.


강동을에서 역시 "어쩌다가 세계에 자랑하던 모범적인 민주국가가 '입틀막' '칼틀막' 소리를 듣고, 대파는 투표소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해괴한 소리까지 들어야 하느냐. 대파로 무슨 테러라도 한다고 그러냐"라면서 "대파가 무슨 뇌관이라도 되느냐. 국민들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7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후문 앞에서 정진석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대파 공세' 등에 맞서 '골든 크로스'를 언급하며 막판 맹추격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동훈 위원장은 대전에서 첫 집중 유세를 한 후 충남 논산~공주~서천~당진~아산~천안~청주를 연이어 방문했다. 먼저 한 위원장은 성적 망언에 휩싸인 김준혁 민주당 수원정 후보를 민주당이 비호하고 있는 점을 거듭 비판하며 '성희롱 정당'이라는 공세에 열을 올렸다. 국민 외식 품목인 '삼겹살'을 꺼내들며 민주당발 대파 공격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지역을 위한 공약으로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한 위원장은 첫번째 유세 장소인 대전 노은역 광장에서 "김준혁이라는 사람이 한 얘기가 지금은 더 엽기적이어서 방송에서는 차마 틀지도, 더러워서 틀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더러워서 말하지 않으면, 그 더러운 말을 하는 사람이 국민의 대표가 될 것"이라고 지지 연설의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그 사람을 민주당이 비호하고, 끝까지 여러분의 대표로 밀어 넣겠다고 한다"라면서 "나는 다시 한번 규정한다. 민주당은 여성혐오 정당이다. 그렇지 않나. 성희롱 정당"이라고 맹폭을 가했다.


또 이 대표가 소고기를 먹었으면서 마치 삼겹살을 먹은 것처럼 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가리켜 "이재명 대표는 늘 입만 열면 거짓말이냐"라며 "왜 굳이 삼겹살을 안 먹고 삼겹살을 먹은 척을 하느냐. 그래야 될 이유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가 법인카드를 가지고 과일을 엄청난 액수로 먹고, 일제샴푸를 쓰고, 제사까지 법인카드로 (지내게) 시키고, 이런 것을 내가 계속 얘기하는 데 나를 고소하지 않는다. 그리고 입도 뻥긋 안 한다"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면서 "조국은 어떻나. 조국이 누명 썼나. 조국은 죄를 졌다는 것을 자기도 아는데 그런데도 복수를 한다고 한다. 여러분께 복수하고 대한민국에 복수한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김준혁· 이재명·조국의 수준이냐"고도 순차적으로 물었다.


이어진 충청권 다른 유세에서도 한 위원장은 "저분들(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은 (국회 방탄을 통해 자신을) 지켜야 할 범죄자들끼리 모여있다. 어떻게 저렇게만 모여있을지 신기하다"라며 "우리는 지켜야 될 범죄자는 없지만, 지켜야 될 시민이 있고 지켜야 될 나라가 있다. 우리에게 여러분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특히 공주를 찾아선 "진짜 지역균형발전은 이런 것"이라며 "충청에 국회가 통째로 완전히 이전되면 그냥 국회의원들만 와서 살까. 대한민국의 중심이 옮겨지는 것이다. 산업과 경제도 낙수 효과처럼 주변에 퍼져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마지막 방점이 바로 구태 정치의 상징, 여의도 정치 시대를 끝내는 것이고, 바로 세종~충청으로 국회를 통째로 이전하는 것이 그 상징이 될 것"이라며 "나는 정말 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 위원장은 천안에선 "우리를 성원하시는 분들은 과거에 보면 사전투표에 소극적이셨다. 그런 경향이 분명히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경향이 좀 적어졌고, 많이 나와주셨다. 우리의 기세를 보여주셨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본투표'에 참여를 촉구하면서 "지금 골든크로스가 상당수 우리가 분석하기엔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나가면 이긴다. 기죽지 마시고 나가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는 국민의힘 후보가 상승 추이를 보인 반면 민주당 후보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국민의힘 후보가 지지율에서 민주당 후보를 역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앞서 수도권 26곳을 포함해 전국 55곳을 박빙 지역으로 꼽은 바 있다.


같은 날 여권 당내 중진들도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총력전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중진으로 강원 강릉에 출마한 권성동 의원은 '이조' 등 야권에 대해 "이들이 국회 다수 세력이 된다면, 오직 당리당략만 계산하며, 온갖 악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것은 물론, 대통령 탄핵까지 실행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출했다.


동작을 후보인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국민께 최선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은 정말 송구하게 생각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은 바로 최악이다. 위선·거짓·혐오·범죄·반자유대한민국 세력"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최소한의 균형, 최소한의 저지선만은 제발 만들어달라"라고 읍소했다.


한편 수도권에서만 접전지가 수십 곳에 달하는 만큼 양당 대표 모두 8일 수도권 승부처를 돌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 출근인사를 시작해 서울 동작~ 영등포~동대문~종로~중성동~서대문~양천~인천 동미추홀을 찾아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 유세를 펼친다. 한동훈 위원장은 경기 광주~이천~안성~오산~용인~수원~분당~인천 연수~ 인천 계양~김포~고양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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